고성은 북한, DMZ와 가깝고 이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다른 역사적인 볼거리들이 많은 편이다.
축복 받지 못한 땅에서 피어난 희망, DMZ박물관
<DMZ박물관은 비무장지대를 테마로 조성됐다.>
<철원노동당사를 본떠 조성한 전시공간>
DMZ박물관은 1953년 유엔군과 북한군의 정전협정으로 태어난 DMZ를 테마로 꾸몄다. 2층 전시실은 ‘DMZ의 탄생’ ‘냉전의 유산’ ‘DMZ의 생태계’라는 주제로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꼼꼼히 보여준다. 정전협정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와 협상 과정에서 오고간 각종 문서들이 휴전 당시 분위기를 보여주는 전시물이라면, 녹슨 총탄과 대검 같은 전사자 유품들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총알에 뚫린 녹슨 철모는 전쟁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전시물.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당시 북한군이 사용한 122미리 방사포 포탄 추진체 일부도 이곳에 전시돼 있다.
<발굴된 유품을 활용해 꾸민 전시공간>
<녹슨 대검이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해준다>
‘그러나 DMZ는 살아있다’ 코너는 산양과 두루미처럼 DMZ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 박제를 통해 DMZ의 생태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축복 받지 못한 땅에서 축복된 삶을 영위하는 동물들은 상처로 얼룩진 DMZ를 치료하는 작은 희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DMZ는 살아있다’ 코너의 산양 박제>
3층으로 올라가면, 휴전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던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기다린다. 흥미로운 건 ‘벌거벗은 심리전의 첨병’이라 불렸던 심리전단, 삐라들. 남한과 북한의 삐라는 그 형식이 조금 다르다. 북한 삐라가 직설적이고 적대적인 표현으로 남한을 비판한다면, 남한 삐라는 우회적 표현을 활용해 남한 체제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수영복 입은 여배우들의 사진을 삐라에 많이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 남북의 삐라를 비교하는 것만큼 80~90년대를 풍미했던 그 시절 대표 여배우들의 앳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철책걷기 체험과 대북 심리전에 사용된 장비를 볼 수 있는 야외 전시장도 DMZ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1980~90년대 대북심리전단(삐라)>
<DMZ박물관 야외전시장 조형물>
주소 :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481(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
문의 : 통일전망대 033-682-0088, DMZ박물관 033-681-0625
출입절차 : 출입신고서 작성→통일안보공원교육관→자가차량 이동
출입시간 : 하절기 09:00~17:30, 동절기 09:00~15:50 (DMZ박물관 월요일·1월1일 휴무)
관람요금 :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
고성 여행의 1번지, 화진포
화진포는 고성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은 화진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 이기붕별장, 이승만별장)과 화진포생태박물관 그리고 화진포해양박물관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화진포 해변은 고운 모래와 맑은 물로 유명하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펼쳐진 2km의 모래밭은 밟으면 뽀득뽀득 예쁜 소리가 날것처럼 곱다. 수 만년 동안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깨어진 조개껍질과 바위가 만들어낸 해변.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 이곳 화진포 해변의 고운 모래를 명사(鳴沙)라 기록했다.
<2층 침실을 재현한 공간>
<1930~40년대 발행된 크리스마스-실>
화진포 해변에서 보이는 언덕 위 2층짜리 건물이 화진포의 성이다. 1938년 독일 건축가 베버가 의료 선교사 셔우드 홀의 의뢰를 받아 지었다. 셔우드 홀은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인물이다. 결핵치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에는 숭례문 그림이 들어갔다. 거북선 그림을 사용하려 했으나 일제가 문제 삼아 변경됐다고. 화진포의 성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김일성별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기붕별장은 화진포의 성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송림 가운데 다소곳이 자리한 단층 건물에는 집무실과 거실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이기붕 별장에서 화진포교를 넘으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이 나온다.
<단층으로 지어진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침실>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 내부 전시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곳에 머물며 화진포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별장 뒤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문서와 물품을 전시한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이 있다. 이기붕별장에서 이승만별장으로 이동 전 화진포의 생태를 다양한 박제로 만날 수 있는 화진포생태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화진포생태박물관 전경>
<화진포의 생태를 소개한 내부 전시실>
화진포생태박물관이 화진포의 생태 전반을 다룬 포괄적 공간이라면 화진포해양박물관은 바다에 방점을 둔 특화 공간이다. 패류관과 어류관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거인조개, 앵무조개 등 희귀한 조개껍질에서부터 빨판상어, 태평양 문어, 파쿠, 레드테일켓피쉬 등 진귀한 바닷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패류관과 어류관은 옥상 전망대를 통해 연결된다.
<화진포해양박물관 패류관>
<화진포해양박물관 어류관>
주 소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진포길 280 (화진포의 성)
문 의 : 033-680-3677(화진포관광안내소) 화진포생태박물관 033-681-8311, 화진포해양박물관 033-680-3674
관람시간 :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30 (연중무휴)
관람요금 :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 및 화진포생태박물관 통합권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 /
화진포해양박물관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