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남단에 위치한 완도군은 단순한 섬 여행지를 넘어 자연과 치유가 공존하는 힐링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치유특구’로 지정된 이곳은 청정한 해양 자원과 울창한 산림을 바탕으로 신체적·정신적 치유 관광을 본격화하고 있다.

완도의 해양치유는 바닷물, 해풍, 해조류 등을 활용하여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피부 개선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닌다. 특히,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국내 최초로 해양기후 요법과 해조류 테라피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청산도는 완도군의 대표적인 슬로시티로, 걷기 좋은 ‘청산도 슬로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 길은 바다와 들판, 돌담길이 조화를 이루며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이곳은 특히 중장년층뿐 아니라 요즘 디지털 디톡스 여행을 찾는 MZ세대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완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숲과 바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캠핑 명소들이다. 완도자연휴양림, 소안도 해변 캠핑장 등은 최근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며 캠핑족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해풍을 맞으며 즐기는 숲속 힐링 요가는 체험객들의 재방문율이 매우 높다.

완도군은 앞으로 ‘건강 100세 시대’를 겨냥한 헬스투어리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양치유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과 대규모 리조트 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해양치유식단을 접목한 지역 식당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관광과 지역경제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치유’라는 키워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 섬은 이제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지친 도시인의 생명력을 되찾아주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